영국, 미국 등 조기 철수...파행 가능성 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폭염과 열악한 시설 등으로 논란인 가운데, 외국인 참가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웨일스에서 온 잼버리 참가자 제이미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잼버리 제이미(Jamboree Jamie)’에 대회장 현장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개영식 이후 제이미는 더위에 지친 모습으로 캠프와 샤워장 내부를 소개했습니다. 잼버리 샤워장 바닥 곳곳에는 흙탕물로 추정되는 물자국이 있었고, 선반은 기둥이 휘어져 넘어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샤워장에 있는 샤워 칸 8개는 천으로 가려진 상태였고, 물도 너무 차가워 씻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제이미는 지친 표정으로 “너무 힘들다”는 말과 함께 영상을 마무리했습니다.
제이미는 지난달 31일 ‘아름다운 도시’라는 제목으로 친구들과 서울 곳곳을 관광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지난 1일 세계잼버리 벨기에 대표단 SNS에는 물에 잠긴 땅 위에 플라스틱 깔개를 깔고 텐트를 치는 참가자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돼 조바심이 난다”면서도 “야영지에서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청소년 야영 대회입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린 올해 잼버리에는 각자 학교에서 리더로 활동 중인 158개국 4만 3225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잼버리 대회의 참가국 조기 철수 사태는 초반부터 예견됐습니다.
개막일인 지난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지 내 '델타구역'은 지난달 내린 장맛비로 물에 잠긴 상태였고, 스카우트 대원들이 생활하는 야영장 곳곳에서도 물웅덩이가 발견됐습니다.
축축한 야영장은 한낮 기온이 35도가 넘는 폭염 탓에 한증막과 같은 가혹한 환경으로 변해 대회 내내 대원들의 건강을 위협했습니다.
그런데도 대회 조직위원회는 위생 상태가 불량한 화장실과 탈의실 등을 한동안 방치
철수를 통보한 영국에 이어 미국도 조기 철수를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추세면 다른 참가국도 철수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 잼버리가 이미 파행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24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