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1일은 세계 폐암의 날입니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1위로 알려진 질병입니다. 2020년 한 해에만 221만 명이 폐암 진단을 받았고, 180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폐암은 처음 진단 시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고 재발과 전이가 빈번해 사망률이 높은 암 질환입니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로 인구 10만 명당 2011년 31.7명이었으나 2021년 36.8명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2022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국내에서 247,952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 중 폐암이 총 28,949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1.7%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폐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34.7%로 모든 암 생존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치료 예후가 나쁜 암에 속합니다. 비교적 초기 단계인 ‘국소’ 단계에서 발견되면 생존율이 64%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원격’ 전이로 진행되면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해 6.1%로 낮아집니다.
폐암은 국내 암 발생률 2위,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흡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지난 10년(2011~2020)동안 남성 폐암 환자는 26.7% 증가했고, 여성 폐암 환자는 36.7% 증가했습니다.
남성 보다 흡연율이 4.5배나 낮은 여성의 폐암 발병률이 크게 증가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2022년 영국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 먼지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해 암을 생성한다고 보고하면서, 요리할 때 생겨나는 초미세먼지와 돌연변이가 폐암 발생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환경부가 주방을 밀폐해 환기가 불가능한 환경을 만든 후 고등어 등을 굽는 실험을 진행했을 때도, 인덕션이든 가스레인지든 장비와 상관없이 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를 내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많은 급식 노동자들이 폐암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튀김이나 볶음 음식을 만들 때, 고농도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공포에 시달린다고
급식실 조리 업무와 폐암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가 인정되기도 했습니다. 최근까지 최소 62명의 급식 노동자가 폐암으로 산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실시한 학교 급식 노동자 폐 CT 검진 결과, 대상자 4만2077명 중 32.4%인 1만3653명이 폐 이상 소견, 341명이 폐암 의심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희지 기자/whitepaper.cho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