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숨이 턱턱 막히는 살인적인 더위입니다.
이런 날씨에 전북 새만금에서는 청소년 4만여 명이 참가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죠.
취재진이 현장에서 온도를 쟀더니 40도에 육박했습니다.
12일간의 행사 기간 중 이제 사흘밖에 안 됐는데, 온열질환자를 포함한 환자가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데도 주최 측은 문제가 없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 안에 있는 진료소.
구급차가 쉴 새 없이 환자를 실어나릅니다.
▶ 인터뷰 : 119구급대원
- "(환자 수) 파악이 잘 안 돼요. 계속 (출동)하고 있어서요. 들어왔다 바로 나가고…."
하지만, 진료소는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병상과 치료약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잼버리 진료소 의료진
- "예상했던 상황보다 30% 넘었어요. 여기가 꽉 찼어요. (병상이 부족해) 라운드 테이블이 있는데 그걸 침대로 썼어요."
잼버리 행사 사흘째.
온열질환자를 포함한 환자가 1천 명을 넘었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14살 참가자는 화상까지 입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입니다. 제가 10분가량 서 있었는데요. 윗옷이 젖을 만큼 날씨가 매우 덥습니다. 온도를 쟀더니 39도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물이 지급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우리나라 참가자
- "물을 마셔야 하는데 양이 일단 부족하고요. 날씨가 덥다 보니까 같이 데워져서 갈증 해소가 안 돼요."
잼버리가 아닌 생존 체험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줄리아 / 헝가리 참가자
- "날씨가 정말 덥고 정말 습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조직위원회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최창행 /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제가 점검을 한 바로는 (환자 발생) 대응은 적절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탈진해 쓰러지면서 주최 측의 진행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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