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조차 힘든,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23명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발생 지역을 보면, 경북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과 경남이 4명, 전북 2명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사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새만금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도 어제 11명이었던 온열질환자가 오늘 400명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폭염은 꺾일 기미가 안 보입니다.
어제(2일)도 한낮 기온이 36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건물과 도로가 집중된 도시지역은 더 무덥게 느껴지는데요.
최돈희 기자가 열섬으로 변한 서울 도심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폭염이 절정에 치닫는 시각.
서울 도심을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봤습니다.
온통 붉은색입니다.
햇볕을 고스란히 받는 도로 표면 온도는 40도가 넘어갑니다.
고층 빌딩 밀집 지역.
햇볕에 달궈진 부분과 그늘진 부분이 확연히 대비됩니다.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도심 열섬 현상에, 복사열까지 더해지며 건물 벽면 온도는 50도를 오르내렸고, 일부 옥탑 건물 지붕은 60도에 달합니다.
건물 사이사이 나무 그늘만 그나마 푸른 빛을 띄는데, 그늘 밖보다 7도 가량 낮습니다.
건널목 앞 그늘막은 붉게 달아오른 도심 거리 속에 유일하게 푸른 빛이 감도는 곳입니다.
도심 숲을 돌아봤습니다.
주변 건물은 40도를 넘지만, 숲의 온도는 30도를 밑돕니다.
숲으로 들어갈수록 푸른 빛은 점점 더 짙어집니다.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이렇게 땡볕에 잠깐만 서있어도 햇볕을 받는 쪽은 붉은색을 보이지만 바로 옆 나무 그늘에 들어가자 온도가 내려가며 금새 푸른빛으로 바뀝니다."
숲의 냉각 효과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채연 한국외대 대기환경연구센터 연구교수
- "햇빛 차단, 그리고 (잎의) 증발산에 의한 주변의 열을 감소시키는 역할…."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햇볕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게 최선이고, 도심지보다 숲이 있는 곳에 머무르는 것이 좋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