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요즘 밤사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더위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정전이 일어나는 아파트 가운데 2곳 중 한 곳이 노후 아파트로 알려졌는데, 정작 원인인 변압기를 바꾸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윤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화곡동의 신축 아파트단지가 어두컴컴합니다.
어젯밤 10시 반쯤 정전이 돼 오늘 아침 6시가 돼서야 복구가 됐습니다.
20년 이상 노후된 아파트는 여름철 정전이 잇따릅니다.
용인은 물론, 지난달 30일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도 전기공급이 중단돼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정전 피해 아파트 주민
- "엘리베이터에서 멈추고, 나도 엘리베이터에서 갇혔었어. 한 시간 정도 기다렸을 거예요."
▶ 인터뷰 : 정전 피해 아파트 주민
- "더우니깐 다 여기 바깥으로 나와 가지고, 다 캄캄하니까 집에 있을 수도 없어. 덥기도 하고. 2시간 만에 들어왔으니 다행이지."
▶ 스탠딩 : 윤현지 / 기자
- "최근 5년간 정전 사고의 절반 가까이가 지어진 지 20년 이상 지난 노후 아파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인은 노후 변압기였습니다.
▶ 인터뷰(☎) :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변압기의 용량이 충분하지 못하다 보니까 전기가 모자라서 정전이 일어나는 거죠, 옛날 아파트인 경우에는. 언제 재건축 들어갈지도 모르는데 돈을 많이 들여서 변압기를 설치를 하기가 어려운…."
한전은 15년 이상 지난 아파트의 변압기 교체를 지원하고 있지만 예산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400단지가 넘게 교체 신청을 했지만 실제로 교체가 된 단지는 1/4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며 전력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정전에 취약한 노후 아파트의 시설 정비가 절실합니다.
MBN뉴스 윤현지입니다. [hyunz@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