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열대야가 이어진 가운데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한밤 중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폭염 때문에 KTX도 서행하면서 열차가 최대 40분까지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화곡동에 있는 한 신축 아파트단지입니다.
대부분의 집에 불이 꺼져 건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캄캄합니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한 건 어젯(1일)밤 10시 반쯤입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갑작스럽게 정전이 되면서 이 아파트 단지 총 10개 동 중 5개 동 270여 가구가 폭염 속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다시 돌아오겠거니 하고 잠들었다가 너무 더워서 깼습니다. 냉장고도 안 될 테니까 걱정이긴 해요 음식 때문에."
관리사무소 측은 전기를 전달하는 자체 설비 일부가 합선되면서 정전이 난 것으로 보고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코레일은 일부 열차의 속력을 낮춰 운행했습니다.
선로 온도가 급격히 오르면서 레일이 휘어질 것에 대비한 겁니다.
이 때문에 열차 수십 대가 지연됐고, 일부는 40분 가량 목적지에 늦게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강세린 / 인천 미추홀구
- "대전에서 출발했고 7시 40분 도착 예정이었는데 30분 정도 지연됐어요. 여행 갔다 오고 피곤했는데 이제 늦어서…."
코레일은 폭염경보가 발령되거나 레일 온도가 50도 이상으로 오르면 열차를 일정 속력 이하도 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대전의 야구장도 노후화된 설비가 전력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면서 5분간 정전됐습니다.
충남 당진의 놀이공원에서도 정전이 발생하면서 대관람차에 갇혀 있던 관람객 9명이 20분 만에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최진평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