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에 도심은 거대한 열섬이 됐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더위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축산농가도 비상입니다.
폐사를 막으려고 농가마다 선풍기를 돌리고 물을 뿌리고는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300도가 넘는 화덕에서 시뻘건 쇳덩이가 나옵니다.
기계에 넣어 모양새를 잡고 망치로 두드리기를 반복합니다.
대장장이 얼굴은 온통 땀범벅이 됐고, 어느새 날카로운 낫이 완성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대장간 내부 온도를 쟀더니 40도가 넘는데요. 더위를 식혀주는 건 선풍기 두 대가 다입니다."
▶ 인터뷰 : 유성배 / 대장간 운영
- "화덕 앞에 서면 숨이 막혀요. 얼굴이고 몸이고 다 땀에 젖어서…. 탈진될까 봐 아침에 소금 한 숟가락 먹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 어시장은 얼음이 없으면 장사를 접어야 할 판입니다.
얼음 방석 위에 생선을 깔고 그 위에 얼음 봉지까지 올려 가까스로 신선도를 유지합니다.
▶ 인터뷰 : 이재홍 /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
- "고등어랑 갈치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얼음이) 두 포대, 세 포대가 기본적으로 들어갑니다. 한 40kg에서 80kg…."
온종일 바깥에 서 있는 노점 상인들은 그야말로 고역입니다.
▶ 인터뷰 : 박순이 /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
- "너무 더울 때는 냉장고에 물건 내면서 한번 들어갔다 나와요. 그러면 좋잖아요. 시원하고."
연일 이어지는 가마솥더위에 동물들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축사 안 열기에 소들이 거대한 선풍기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무더위에 목이 타는지 연신 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내부 온도를 낮추려고 분무 장치까지 가동해보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김규중 / 소 농장주
- "날이 너무 더워서 소들이 전부 일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을 뿌려주지 않으면은 견뎌낼 수가 없습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폭염에 사람도 동물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