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소양호에 대규모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소양강댐이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계속된 폭염이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장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
넓은 강 전체가 마치 녹차를 풀어놓은 듯 초록빛으로 변했습니다.
배가 지나간 자리에는 그림이 그려질 정도입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나타나는 녹조 현상입니다.
녹조는 최상류인 인제군 남면 인제대교부터 4km 아래인 38대교까지 관찰되고 있습니다.
38대교부터 14km 떨어진 양구대교 구간도 녹조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녹조가 발생한 강에 들어와 봤습니다. 물이 차갑다기보다는 따뜻하다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냄새를 맡아보면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표면 수온은 목욕탕 온탕 수준인 30도 안팎으로 측정됐습니다.
호수 군데군데 녹조가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발생한 건 소양강댐이 만들어진 1973년 이후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김창오 / 주민
- "여기서 산 지 40~50년 됐는데 이렇게 녹조가 생긴 건 처음입니다. 녹조가 퍼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많은 비가 온 뒤 폭염이 이어진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녹조를 유발하는 비료나 분뇨가 비에 호수로 유입됐고 수온이 올라가면서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정광열 / 강원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 "녹조 제거하는 게 하나고요. 두 번째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것 이것은 화학적 분석 결과가 나오면…."
한국수자원공사는 방류되는 수질에는 영향이 없지만, 확산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수도권 최대 식수원인 청정 소양호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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