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3명으로, 지난해 여름 전체 기간 사망한 사람보다 많습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날 야외에서 일할 때는 15분 휴식과 2인 1조 근무를 지켜야 하지만, 농가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전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제 경북 성주의 한 밭에서 일하던 90대 노인이 숨졌습니다.
온열 질환 사망자로 추정됩니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는 공식 집계만 벌써 13명입니다.
지난해 여름 내내 사망한 9명을 이미 넘었습니다.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오후 3시쯤 무더위가 어느 정도인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단단했던 초콜릿은 형태가 일그러지면서 녹기 시작했고, 1시간이 지나자 시럽처럼 액체로 변했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폭염 경보가 내려진 날에는 건강수칙을 지키며 일을 하라고 권장하지만, 현장에서는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농촌에서는 1시간 일하고 15분 쉬라는 권고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라고 하소연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과수농가 관계자
- "예를 들어서 50분 하고 10분 쉬어라. 30분 하고 10분 쉬어라. 이런 얘기 아니에요? 대신에 5시에 끝나는 거를 6시에 끝내는 건 어떠냐 하면 얼른 하고 얼른 가는 게 낫다고…."
건강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2인 1조 근무 수칙 역시 일손 부족으로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고추 재배 농민
- "매일 부족하지요. (그러면은 같이 일하시는 분이 몇 분 계세요?) 몰라 같이 일 안 해요."
농촌에서 온열질환 사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인명 피해가 더 커질까 우려가 큽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