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있기 전날 충청북도에는 재난대응 최고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재난 대응을 총괄했어야 할 김영환 충북지사는 서울 출장을 다녀오고 밤늦게서야 도청에 도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14일 오후 4시 40분, 충청북도에는 재난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내려졌습니다.
충북도청에서 긴급회의가 열렸는데 주재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아닌 행정부지사였습니다.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김영환 충북지사는 한 시간 전쯤 서울로 출장을 가 재난 대응을 총괄할 도지사가 없었던 것입니다.
김 지사는 서울에서 기업인들을 만났고 밤 11시가 돼서야 도청에 도착해 6분가량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충북 도의원은 김 지사가 관할 구역을 이탈해 직무유기와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충청북도는 지역 현안인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와 관련해 저녁 식사를 겸한 전문가 자문 일정이 잡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상황 관리 체계는 유지되고 있었고 14일과 15일 모두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은 재난 대응 공백 비판을 의식한 끼워 맞추기 식 회의라며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진상 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개최를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