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사실관계 확인…현장점검”
↑ 백마회관 갑질·부조리 관련 기자회견 하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 사진=연합뉴스 |
육군 복지시설 ‘백마회관’의 관리관(상사급)이 병사들에게 폭행과 폭언,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오늘(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8월 부임한 백마회관 관리관 A 씨의 △근무태만 △과중업무 지시 △폭언과 폭행 △성희롱 △복지회관 부당이용 등 갑질 사례를 추가 제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A 관리관은 장병이 말을 더듬자 “제대로 말해야 알아 처먹을 것 아니냐”며 “저놈 말 더듬는 것을 빨리 고쳐야 하는데”라고 호통을 치는 등 핀잔을 줬습니다.
또 도끼 모양의 플라스틱 장난감과 플라스틱 파슬리 통으로 회관병의 머리를 때리거나, 장병들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신발을 회관병 얼굴에 던져 맞추기도 했습니다. 턱걸이봉에 매달린 회관병 옆구리 갈비뼈를 때리고 “잠이 확 깨지”라고 말하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관리관이 성희롱까지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회관병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관리관이 식탁에 있던 고추를 집어 들고 특정 회관병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것보다 더 큰가”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육군 제9보병사단 지휘부가 백마회관에서 황제식사를 대접받았다는 의혹이 폭로된 데 이어 A 관리관도 사적 모임을 하며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근무 시간에 가족과 지인들을 불러 VIP 실에서 고기를 먹고, 자녀 생일에 수제 티라미수를 만들어 오라고 시킨 겁니다.
격무를 호소하는 회관병에게는 “사람이 없으면 네가 일을 더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센터에 따르면 회관 근무자는 총 10명입니다. 휴가 및 입원 등 인원 부재로 실제 근무자는 5명에 불과하지만, 하루 100명 이상의 손님과 사단 지휘부 접대 업무 등으로 주 68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려 왔습니다.
회관 영업이 끝난 후에는 회관병을 생활관으로 복귀시키며 차에 자리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트렁크에 사람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또 과속방지턱이나 도로 돌출부를 찾아 밟기 위해 먼 길 돌아가는 등 트렁크에 탄 사람을 괴롭혔다고 센터는 주장했습니다.
한편 육군은 이날부
육군은 “육군 본부 차원에서 우선으로 실태확인팀을 편성해 이날부터 각급 부대에서 운영하는 모든 복지회관에 대해 회관관리병 등 운영인력의 애로·건의 사항을 수렴하는 등 운영적인 분야에 중점을 두고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