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아주 특별한 수업이 열렸습니다.
마약 사건을 전담해서 수사하는 검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에 나선 건데요.
마약을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 마약 사범이 급증하자, 학생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직접 교탁 위에 섰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어린 시절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 댔다가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A 씨.
일상은 약물의 노예가 됐고, 10년이 넘도록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마약 중독 치료자
- "약물에 의존을 하는 상태가 돼버리면 판단력 자체가 아예 상실이 돼요. 어떤 나쁜 짓을 해서라도 돈을 구해서 약을 다시 구해야지라는 생각이 앞이 되거든요. "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lee.sanghyub@mbn.co.kr]
- "온라인 판매 등으로 마약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10대 마약사범은 5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청소년 마약사범이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면서 검찰이 직접 학교 현장을 찾았습니다.
신종 마약범죄의 유형을 소개하고, 마약 중독의 위험성과 처벌 사례 등을 소개합니다.
▶ 인터뷰 : 안제홍 / 청주지방검찰청 마약 전담 검사
- "마약이라는 것은 내가 이성적인 통제로 내가 이것을 이만큼 하고 더 이상 하지 않겠다라는 어떤 그런 결심으로 끊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왜냐하면은 우리 몸 자체가 이렇게 변하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았던 현직 검사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표정은 여느 때보다 진지합니다.
▶ 인터뷰 : 김형웅 / 학생
- "저도 마약에 대한 위험성 느끼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범죄자를 잡는 검사가 아닌 교탁에 선 특별 교사의 강의에 학생들은 마약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대신 마약의 실상을 알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