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내린 폭우에 전남 목포는 밀물 시간까지 겹치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광주에서는 주택이 무너지고, 나주에서는 학교 뒷산에서 토사가 유실되는 등 곳곳에 비 피해가 났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폭우가 내리는 목포 시내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밀물 때인 오전 6시에 이르자 배수구에서 오히려 물이 역류합니다.
"계속 올라오고 있잖아. 물이 계속…."
급기야 주유소가 침수되고 물은 허벅지까지 차오릅니다.
"미치겠다. 미치겠어."
4시간 뒤인 오전 10시, 펌프가 가동돼서야 서서히 물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농협에서는 은행 업무 대신 삽자루를 들고 물 퍼내기에 바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은행 안 금고까지 물이 차는 바람에 직원들이 중요한 서류를 구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수 / 목포농협 조합장
- "그때(밀물)는 물도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 물이 불어났어요. 첫째 전산이 마비됐고 이런 집기류 같은 것, 뒤에 보시면 창고가 물에 잠겨서…."
인근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줄지어 서서 새 주인을 기다리던 차량들도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비슷한 시각 광주 충장로,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데 갑자기 주택 건물이 와르르 무너집니다.
연이은 폭우에 낡은 주택이 빗물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한 겁니다.
다행히 내부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나주에서도 토사가 유실되면서 학교 뒤를 덮쳤습니다.
방학 첫날인데다, 새벽 시간에 발생해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큰일 날 뻔했죠. 이렇게 뚫고 들어갈 정도로 밀려 들어왔으니까…. 천만다행이죠."
이 밖에도 침수로 고립된 집에서 노부부가 구조되고, 축사가 물에 잠기는 등 광주와 전남에서 300건 넘는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화면제공 : 전남소방본부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