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입장문이 동시에 나온 건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주진희 기자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주 기자, 이번 입장문이 과거 조국 전 장관 태도와는 좀 다른 것 같은데요?
【 기자 】
과거와 어떻게 달랐는지 보기 위해서, 제가 예전 입장을 모아봤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조국 / 전 법무부 장관 (2019년 청문회)
- "(딸의 동양대 봉사활동) 저희 아이는 그때 영어 관련 봉사활동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 인터뷰 : 조국 / 전 법무부 장관(2020년 5월, 기소 후 재판에서)
- "검찰이 왜곡하고 과장한 혐의에 대해 사실과 법리에 따라 하나하나 반박하겠습니다."
▶ 인터뷰 : 조국 / 전 법무부 장관 (2021년, 부인의 2심 선고 이후)
- "정경심 교수 2심 판결의 충격이 큽니다. 권력형 비리, 조국펀드 등 터무니없는 혐의는 벗었지만 인턴증명서가 유죄로 나왔습니다."
정리해보면 아버지로서 자녀 교육에 무관심했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자녀 교육에 송구하지만 '인턴은 사실'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 질문 2 】
인턴 사실은 맞다, 그리나 아버지로서 잘 몰랐다…. 이런 입장이었군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부모 불찰도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듯한 단어를 사용했죠.
【 기자 】
아무래도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으로 좀 보면요, 지난 14일 조민씨의 검찰 조사 이후, 검찰은 "입시 비리 혐의 관련 주요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7일 조 전 장관이 "몰랐다"고 하니, 검찰은 딸과 입장이 다르다며 부모의 입장을 듣고 조민씨 기소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거죠.
조민 씨의 기소 기한은 다음 달 8월이니, 조 전 징관 부부가 일단 '부모의 불찰과 잘못'이라며 책임을 지겠다 입장과 함께 몸을 낮춘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혐의를 부인한 조 전 장관과 달리 조민씨는 조사에서 입시 비리에 가족과 공모한 정황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3 】
이렇게 한껏 낮춘 입장문이 나왔으니, 조민씨에 대한 검찰 판단도 유해질 수 있는 걸까요?
【 기자 】
그동안 검찰은 부모가 "입시비리를 주도했다"고 인정한다면 자녀는 기소유예 등 가벼운 처분도 가능하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부모의 불찰, 잘못, 책임' 언급된 입장이 나왔으니, 자녀에 대한 기소는 약해질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또 아들 조원씨와 관련된 정경심 전 교수의 재판도 진행 중이니, 반성하는 자세 등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 질문 4 】
최근 두 자녀가 학위를 반납하고, 조국 전 장관이 낮춘 자세를 보여주니 이런 이야기도 나와요.
결국 출마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거죠?
【 기자 】
가장 관심을 가는 게 조 전 장관의 출마죠.
특히 두 자녀의 학위 반납 후 더 불거졌는데, 이에 조 전 장관은 "추측으로 소설을 쓰는 분들이 많다"며 에둘러 부정한 바 있습니다.
관악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법 리스크를 다 떨쳐낸 것은 아닌 만큼, 조금 더 지캬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주진희 기자 / 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