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사망 배경 등을 놓고 각종 의혹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학교에는 해당 교사의 임시 추모공간이 마련됐고, 늦은 밤까지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학교 벽을 따라 국화꽃 행렬이 이어집니다.
교사를 애도하는 글이 적힌 수백 장의 쪽지들이 벽면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가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놓고 개인적 사정과 학교 생활의 어려움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새내기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임시 공간이 어제(20일) 오후 학교에 마련됐습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밤늦은 시간까지 초등학교에는 교사의 죽음을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현직 교사들은 참담함과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면서도, 무너진 교권 회복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희창 / 동료 교사
- "너무나 죄송하고,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선생님의 돌아가심으로 인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을 꼭 하늘에서…."
▶ 인터뷰 : 오혜민 / 동료 교사
- "이제 터질 것이 터지고 저희는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에요. 아무리 저희가 노력을 해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고 오히려 저희를 보호해주는 장치나 수단 같은 것도 없고…."
전국에서 근조 화환이 밀려들면서 1천 500개가 학교 주변을 둘러쌌고, 어제 하루 약 2천300명의 조문객이 학교를 찾은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습니다.
한때, 늦은 밤까지 조문을 원하는 교사들과 이를 막으려는 학교 측이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동료 교사
- "같은 교사니까 열어주십시오! 인사만 하고 갈게요.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임시 추모공간은 오늘(21일)부터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됩니다.
숨진 교사의 유족과 교원단체들은 이번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가운데, 경찰은 교사가 남긴 일기장 등을 토대로 '학부모 갑질' 등에 대한 내용을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승VJ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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