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쩍 마른 몸을 드러내 '갈비뼈 사자'로 불렸던 수사자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이사간 후 2주 만에 눈에 띄게 건강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청주동물원은 어제(19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바람이가 온 지 2주가 지났다"며 "아직 내실과 내실 방사장만 오고가지만 먹이를 가져오는 담당 동물 복지사의 발걸음 소리는 바람이를 기쁘게 한다"고 전했습니다.
바람이는 더운 날씨에도 소고기와 닭고기 4kg을 앉은 자리에서 다 먹을 만큼 식욕이 좋은 상태입니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는 2004년생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노령"이라며 "말 못하는 바람이의 내재된 질병과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정기검진을 앞두고 있다"면서 "검진을 위해선 마취 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마취 전에 혈장 단백질(마취 약물 결합)이나 헤모글로빈(체내 산소 운반) 등을 확인하는 혈액 검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며칠 전부터 자발적인 혈액 체취를 위해 바람이의 메디컬 트레이닝이 시작됐다"며 "같은 이유로 한 살 많은 수컷 '먹보'와 암컷 '도도'도 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람이의 건강을 걱정하던 팬들도 "그사이 살이 조금 오른 것 같다. 바람이를 위해 수고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다", "환경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져서 입맛도 좋아졌나 보다. 앞으로 잘 적응해줬으면 좋겠다", "적응 잘해서 여생 편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등의 안도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지난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바람이는 2016년부터 부경동물원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갈비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말라 논란이 일었는데 이후 지저분한 사육 환경 등이 공개되면서 부경동물원에 대
그러자 청주동물원이 자발적으로 바람이를 맡겠다고 나섰고 부경동물원 측도 "좋은 환경에서 마지막 생을 살도록 청주동물원에 사자를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람이는 단계적 훈련을 통해 현재 청주동물원에 살고 있는 먹보, 도도와 함께 살아갈 예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