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장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이른바 혐오시설로 인식돼 있는데요.
경기 의정부시가 소각장의 확장·이전 문제를 시민들이 모여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해결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1년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에 들어선 자원회수시설입니다.
하루 200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데, 이미 내구연한 15년이 지났고 인구도 늘면서 새로운 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의정부시는 지난 2017년 타당성 조사를 거쳐 신규 이전을 계획했지만,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마다 주민 반발이 거세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이응철 / 의정부시 자원순환과 주무관
- "반대가 심했었습니다. 의정부 시민뿐만 아니라 인접 시군에 있는 양주나 포천시까지 저희 (의정부)시청 앞 광장에 모여서 피켓을 들고 반대하는 의견을…."
그런데 민선 8기 들어 시민들이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고, 지지부진했던 소각장 이전 문제의 돌파구가 열렸습니다.
시민 60명과 환경·폐기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참여단이 3차례 토론을 거쳐 자일동에 신규 소각장 조성을 건의했습니다.
그러면서 지하에 시설을 마련하고, 현대화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편의시설 설치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황말무 / 시민 참여단
- "굉장히 보람 있고 감명 깊었습니다. (참여 시민) 60명 전부가 굉장히 열정적이고. 주민을 위한, (의정부)시를 위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모든 것을 토의·토론을 하고 투표했습니다."
의정부시는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동근 / 경기 의정부시장
- "시민들의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갈등이 많은, 갈등이 많을 수밖에 없는 문제에 대해서 사회적인 합의를 얻어가는 매우 모범적인 사례가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역마다 혐오시설 설치를 두고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해결책을 제시한 의정부시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