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또다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데, 걱정되는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반지하 주민들인데요.
현재 구청 측이 물막이판을 지원해 주고 있는데, 정작 주민들은 설치 비용이 공짜라는 것도 모르는데다 물막이판 설치로 집값이 떨어질까 봐 안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 세대 창문 앞에 최소 20cm 높이의 알루미늄판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많은 비가 내려도 빗물이 급격하게 빨려 들어가지 못하게 보호해주는 물막이판입니다.
40만 원대 공사비는 지자체 재난관리기금에서 빠져나가고, 입주민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하지만 건물주나 세입자의 동의를 얻지 못해서 이렇게 차수막을 설치하지 않은 반지하 가구가 더 많습니다."
건물 입구에 설치 동의서를 붙이는 데 그친 지자체의 소극적인 홍보 때문에 건물주와 세입자 모두 지원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반지하 주민
- "(물막이판 지원해 준다는 얘기 혹시 들으셨어요?) 못 들었어요."
▶ 인터뷰 : 반지하 주민
- "처음 들어 봐요. 직접 들은 적은 없는데…. 별로 안 들어와서 그런가?"
물막이판 설치가 의무가 아니다 보니, 침수 가능 주택이라는 낙인을 피하고자 일부러 지원을 받지 않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반지하 주민
- "안 하면 법에 저촉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겠죠. 그런데 이거는 사는 사람의 필요와 판단에 따라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 강남구만 봐도, 설치 가구는 천 4백여 곳으로, 전체 26%에 불과했습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구청 측은 반지하 주민들에 대한 문자 알림 서비스를 확충하고 차수막 설치를 설득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