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고 있죠.
어제 대구에서는 토사가 학교 건물을 덮치기도 했는데, 비는 그쳤지만 물을 머금은 산비탈은 여전히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대한 바위와 토사가 학교 체육관 벽면을 뚫고 들어왔습니다.
바로 옆 식당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대구 와룡산 자락에서 산사태가 나 밀려 내려온 흙더미가 고등학교 건물을 덮쳤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붕괴를 우려해 학교 건물마다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학교 측은 사고 직후 학생들을 바로 귀가시키고,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여름방학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홍재균 / 한국교육시설안전원 대구경북지부장
- "우선 안전진단을 이쪽 사면 부분은 다 해야 하는 거고요. 학생들은 아마 이전 조치 한다고. 개학을 하면 여기서 수업을 못 할 수 있으니까…."
부산과 경남에서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경남 거제에서 부산으로 가는 거가대교 진입로에 500톤이 넘는 토사가 쓸려 내려와 이틀째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부산 옥봉산 아래 주민 40여 명은 산사태 우려로 밤사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길이 어둡습니다. 조심하시고요."
전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주말에 또 비 소식이 있어 산사태 위기 경보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근 / 경북대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
- "토양 공극 속에 수분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또 비가 오면 괜찮지만,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이런 지역에 비가 더 오면 더 위험할 수가 있죠."
산림 당국은 주말 전까지 산사태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