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미호강 제방이 붕괴하면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 지하차도(궁평 제2지하차도)에 순식간에 물이 들어찼습니다.
이 사고로 차량 17대가 침수됐고, 충북소방본부는 18일까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관련 사망자를 14명, 부상자를 9명으로 최종 집계했습니다.
SBS 취재 인터뷰에 따르면 물이 들어찬 지하차도를 겨우 빠져나온 A씨 부부는 "밖에 먼저 나와 있던 다른 사람이 빨리 탈출하라고 말을 해줘서 그제서야 자신들도 움직였고, 그곳에 당시 함께 있었던 사람들을 돕지 못해 한없이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성난 강물이 몰아치는 지하차도를 진입하며 A씨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앞차가 계속 들어가서 따라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진입 직후 곧바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앞차 차주가 보조석으로 나와서 휘청거리는걸 보고서는 아내와 함께 어떻게든 살아 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후진으로 탈출을 시도하려고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안 나가고 물의 양이 너무 많아서 차가 역주행 방향으로 반 바퀴가 돌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순간, 차량 밖으로 나갔다가 물살에 휩쓸리지는 않을지 망설였습니다.
고민하던 찰나, 다른 생존자 남성이 부부에게 '빨리 탈출을 하라'고 유리창을 두드려 줘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서둘러 탈출 후 게걸음으로 옆으로 안전지대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사고 당시 몰아쳐 오던 강물은 말 그대로 불가항력이었고 인력으로 절대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제출했던 블랙박스 영상을 돌려받은 부부, 해당 영상을 취재진에게 공개하며 비극이
이들 부부는 지하차도 뒤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한없이 미안한 생각이 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유가족 분들에게 그저 죄송하다며 이내 고개를 떨궜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