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모든 불제자에 죄송하다"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도연이 "조계종에 출가한 후에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의혹이 제기된 지 약 한 달 만에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인정했습니다.
도연은 오늘(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이 늦어서 죄송하다. 진실을 말씀드리겠다"며 "조계종에 출가한 후에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사실이다. 지금껏 이 사실을 속이고 살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련 제보로 인해 의혹이 가시화되었고 호법부에서 조사를 받게 되었는데 계율을 어기고 자식을 가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그 후 종단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했다"고 전했습니다. '환속제적원'이란 승려였던 사람이 다시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신청서입니다.
도연은 "계율을 어기고 조계종 승려로서 자식을 둔 것은 첫 번째 과오이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된 언행으로 또 다른 과오를 저질렀다"면서 "이러한 내용과 관련해 깊이 반성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지난 7일부터 100일 간 참회의 108배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참회의 길로 죄업이 없어지지 않을 뿐더러 실망하고 상처 받은 많은 분의 마음이 괜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렇게나마 저의 허물과 과오를 드러내고 참회하려 한다"며 "부처님과 모든 불제자 그리고 인연이 된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삶 전체를 통해 참회하고 선업을 지으며 살겠다"고 전했습니다.
도연은 지난 2005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이후 1년 만에 출가해 봉은사에서 명상지도법사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주세요',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고' 등의 책을 펴내고 SNS 활동, 방송 출연을 활발히 하면서 얼
하지만 '둘째 아이 출산' 의혹이 불거지자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다가 돌연 자숙에 들어갔는데, 승려 신분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정신 건강에 관한 지론이 담긴 SNS 게시물을 등록하고 월 수강료 15~25만 원의 유료 명상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활동을 재개해 비판 받았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