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가 태안 저수지 아내 살인사건을 파헤칩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지난 1월 발생한 '태안 저수지 아내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남편 강 씨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어느 날, 누구보다 성실했던 강 씨의 아내가 어떤 연락도 없이 회사에 나오지 않자, 동료가 집을 찾아갔고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남편 강 씨도 같은 날 출근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한 뒤 그의 차를 추적했고, 강 씨는 이미 베트남으로 출근한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남편 동선을 살피던 경찰은 충남 태안에 있는 한 저수지 인근에서 50분가량 머문 것을 확인했습니다.
대대적인 수색을 벌인 결과, 경찰은 텐트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그 안엔 사라진 강 씨 아내 시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시신엔 11개의 자상이 있었으며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남편 강 씨는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습니다.
강 씨 가족은 '그알' 제작진에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며 괴로운 심정을 나타냈습니다.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렸고, 출국 보름 만에 강 씨는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강 씨는 국내 강제 송환을 기다리던 중 필리핀 외국인 수용소에서 탈출했으나 탈옥 일주일 뒤 다시 현지에서 붙잡혔습니다. 당시 그는 3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마약 1kg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필리핀 경찰에 아내 살인 혐의에 관해 묻자, 강 씨는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고 진범이 따로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강 씨는 돈을 벌기 위해 마약 배달 아르바이트했고, 그 과정에서 안 좋게 엮여 협박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강 씨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해외에 머무는 동안 호텔, 비행기를 직접 예매하고 회사엔 여권을 급히 쓸 일이 있다며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해외에 머무는 동안 그가 성매매했다는 의혹도 나옵니다.
그가 회사에 가불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강 씨가 근무하는 회사 대표는 "가불한 돈만 2,500만 원 정도 된다. 아내가 아냐고 물었는데 안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재 결과 강 씨는 회사 외에도 대부업 등을 전전하며 수억에 이르는 빚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국, 캄보디아, 필리핀 3개국을 심층 취재하며 살해 용의자 강 씨의 주장을 검증하는 한편, 그날의 진실과 함께 남편 강 씨의 숨겨진 정체는 무엇인지 추적할 예정입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