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400mm의 물폭탄이 쏟아졌던 경북 지역에서는 잇따른 산사태로 사망 사고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문제는 내일까지 최대 300mm의 비가 더 예보됐다는 건데,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어서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집 한 채가 힘없이 구겨져 기울어져 있습니다.
밀려든 토사로 집안은 아수라장이 됐고, 근처 기와집은 지붕 등이 크게 파손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오늘 오전 7시 반쯤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로 사람이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사고로 하반신이 묻혔던 주민 1명이 구조됐고, 9시 반쯤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가족
- "갑자기 천둥 벼락같은 소리가 확 나더니 사람이 갑자기 매몰돼 안 보이고, 밖을 보니까 전부 진흙투성이고 나무며 바위가 굴러오고…."
야산 곳곳이 폭우로 움푹 팼습니다.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뿌리가 드러났고, 거대한 돌과 토사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오늘 오전 9시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 비탈면이 무너져 주택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등 2명이 매몰돼 숨졌습니다.
오전 11시쯤에는 봉화군 춘양면 학산리에서도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나 주택이 토사에 묻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방당국은 2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오늘 오후 6시 기준으로 경북 지역에서는 사망 16명·실종 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경북 지역에 최대 250mm의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지훈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