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다 읽을 테니 어떤 형태든 써서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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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이 6월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유정이 오늘(14일) 공판준비기일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부산지법 351호 법정에서 정유정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습니다.
공판준비기일은 범죄 혐의에 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 증거조사를 계획하는 절차로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지만, 정 씨는 사선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습니다.
정 씨 측 변호인은 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세부적으로 약간 다른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씨는 ‘피고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추가로 더 할 말이 없느냐’는 재판부 물음에 “네”라고 짤막하게 답했습니다.
특히 재판부는 정 씨가 최근 제출한 반성문과 관련해 “반성문 각 페이지마다 판사가 이 반성문을 과연 읽어볼지 의심을 하며 썼다”며 “재판부는 피고인의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보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 써내고 싶은 말이 있으면 써서 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피고인 측에서는 정유정이 어떻게 자라와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는지 사건 전에는 어떤 심경이었는지, 살해 범행을 벌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등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다음 공판준비기일까지 이러한 부분들을 잘 정리해서 제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정 씨는 지난 5월 26일 부산 금정구
한편, 재판부는 오는 8월 21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