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자 신경쓰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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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그래비티 호텔 서울 판교에서 열린 '솔로몬의 선택' 2차 행사 / 사진 = 성남시 제공 |
성남시가 기획한 미혼남녀 만남 행사 '솔로몬의 선택'에서 모두 39쌍의 커플이 탄생한 가운데 이 행사에 참여했던 참가자는 처음에는 만남 주선자가 지자체라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1대 1로 만나는 것보다는 대규모 만남이 나을 것 같았다고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성남시 단체 미팅 '솔로몬의 선택'에서 커플로 매칭된 35살 익명의 참가자 A씨는 오늘(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지자체가 만남을 주선하는 것에 거부감이 많이 들었다"면서도 "사실은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주선자가 필요한데, 주선자에게 그 사람에 대해 물어볼 것 등 말도 삼가야 된다"며 "그런 부담감보다는 50명, 50명 해서 만나는 게 나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저는 1차, 2차 모두 신청했는데 1차는 떨어졌고 2차에 합격했다"며 "남자 신청자만 1,100명이었는데 제가 당첨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분양 아파트에 당첨된 것만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참가자 심사'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혼인 경력 증명서라든가 재직증명서, 성남에 거주를 하고 있는지 등 서류 심사를 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남자들에게 기초 화장 등 메이크업 서비스를 해줬다"면서 "연애 코치님이 따로 계셨는데 남자들은 어떻게 다가가야 되는지 먼저 얘기를 해주시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지에 대해 얘기해줬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굉장히 놀라웠던 게 처음 만났는데 동그랗게 앉은 테이블에서 양손을 잡았다. 짧은 시간에 여러 명의 여자를 만나려고 하면 부담스러운데 손을 잡으면 그게 많이 가신다고 했다"며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이 됐는데 다 끝나고 나서도 새벽 2시까지 2차 뒤풀이를 갔다"면서 "70명이 갔다"고 즐거웠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A씨는 "맨 마지막에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커피 쿠폰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커피 쿠폰에 휴대폰 번호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매칭된 커플이 더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연구센터 연구위원은 "표면적으로는 코로나 기간 동안 사람 만나기 어려웠구나 이렇게 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연예 예능 프로그램들이 유행하는 것의 영향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기성세대들이 인간관계 확장을 대부분 '우연'에 기대서 한 반면, 요즘 세대들은 내가 원하는 '목적 관계'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길을 가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보고 고백해서 사귀어야지 하는 건 부모님 세대 얘기 같고, 오히려 결혼 정보회사라든지 데이팅 앱이라든지 그런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거부감이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경기 성남시가 주최한 미혼남녀 만남 행사 '솔로몬의 선택'은 지난 2일 위례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1차 행사가, 지난 9일에는 그래비티 호텔 서울 판교에서 2차 행사가 열렸습니다. 각 15쌍, 24쌍의 커플이 탄생해 총 39쌍의 커플 매칭이
신상진 성남시장은 "솔로몬의 선택 행사가 높은 관심과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참가자 만족도 조사와 운영 성과를 분석한 뒤 하반기 개최 여부와 규모, 앞으로 진행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