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정부, 생명 윤리 기반 공생 위한 결정 내려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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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한육견협회 회원들이 개고기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초복을 앞두고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대형 아이스박스를 둘러싸고 승강이가 벌어졌습니다. 대한육견협회 회원 200여 명이 개 식용을 막아서는 안 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스박스에 담아 온 개고기를 꺼내 먹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들의 거센 항의에 경찰은 결국 물러섰고, 회원들은 장구와 꽹과리를 치며 개고기를 먹었습니다. 이들은 지나가는 시민에게 '맛있고 기름이 적어 좋은 보양식'이라며 시식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같은 시간 도로 대각선 건너편에선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개 식용 종식 촉구 집회를 열었습니다.
대한육견협회 주영봉 생존권 투쟁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먹을 권리를 규제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라며 "국민 누구도 개를 먹지 않겠다면 모를까 법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대한육견협회가 개고기 시식 퍼포먼스까지 동원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정진아 사회변화팀장은 "억지 주장보다는 생명 윤리를 기반으로 공생을 위한 결정을 해주셨으면 한다"라며 "정부도 개 식용 종식을 위해 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개 식용 문제는 지난달 28일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가 '개·고양이 식용 금지에 관한 조례안'을 심사 보류하면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 조례안은 김지향 국민의힘 의원이 5월 말 대표 발의했으며, 원산지·유통처 등이 불명확
그러나 시의회는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국회가 상위법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심사를 보류한 상태입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