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어제(9일) 한반도는 장맛비와 폭염, 열대야가 동시에 나타난 하루였습니다.
홍길동같이 폭우가 쏟아지다 갑자기 뚝 그치고, 남부지방은 오히려 폭염 걱정을 했죠.
이번 주는 한 주 내내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풍과 함께 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계곡은 물이 불어날까, 시민이 급히 몸을 피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새벽과 아침에 이어진 폭우로 가로수가 뽑히고, 산사태로 한 면이 꺼지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선 주택 사이 나무가 두 동강이 났고,
"몰랐는데 갑자기 그냥…. 이게 그냥 쾅 넘어진 것도 아니고 슬쩍 넘어갔더라고."
청계천 등 곳곳 하천들이 통제됐습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뚝 그친 비에 시민들은 어리둥절했습니다.
▶ 인터뷰 : 박미란·유홍렬 / 강원도 원주시
- "갑자기 막 비가 오다 안 오다 해서 변덕스럽긴 한데 선선해서 걷기도 좋고 오히려 좋은 거 같아요."
남부지방은 오히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며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이 바다로 모였습니다.
휴일인 어제(9일) 이렇게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진 건 대기 불안정 탓입니다.
우리나라 상공으로 찬 공기를 동반한 저기압이 정체된 가운데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수증기가 계속 버틴 겁니다.
정체전선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이번주 내내 전국엔 소나기성 비가 내리겠습니다.
▶ 인터뷰 : 우진규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폭이 매우 좁은 형태여서 계속 남북 진동을 하면서 움직이게 되고요.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임에 따라 비가 그쳤다가 다시 내리고…."
내일부터는 강한 장맛비가 예고돼 있어 호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축대붕괴와 산사태 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강두민 기자·조영민 기자·정의정 기자·강준혁VJ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최진평
영상제공 :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