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네트워크 대담입니다. (진행 박호근 전국부장)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이끈 삼성의 이병철, LG 구인회, GS 허만정, 효성 조홍제 창업주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다는 점입니다.
바로 경남 진주시에 있는 지수초등학교입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진주는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런 'K-기업가정신'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오준 전 UN 대사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질문 1 】
요즘 세계적으로 K가 인기입니다.
K-팝을 비롯해 K-푸드 등 K-컬처를 넘어 K-반도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K-기업가정신'이라는 말은 조금 생소한데요. 어떤 배경에서 나온 말일까요?
【 답변 】
그런 표현은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특히 우리 기업이 세계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과 무관하지 않죠.
과거에 미국이나 일본도 그 나라들이 급속한 경제 성장을 했을 때 미국 기업가정신, 일본 기업가정신.
그런 데 대한 연구나 논의가 많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나라가 또 세계적인 경제의 파워가 됐기 때문에 그런 논의를 촉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 2 】
진주의 'K-기업가정신'이 뭔지 알고 싶고 또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요.
이들을 위해서 K-기업가정신 센터를 열어서 가르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답변 】
진주시는 아까 진행자님이 말씀하신 그런 4대 그룹 회장이, 창설자가 다녔던, 한 100년 전이죠.
100년 전에 다녔던 초등학교, 지수초등학교를 작년도에 K-기업가정신 센터로. 말하자면 전환시켜서 열었는데 거기에 지금까지 4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하니까 관광에도 효과가 있고 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 질문 3 】
이병철 회장의 고향, 생가가 있는 곳은 의령으로 알고 있는데. 학교는 진주에서 나온 모양입니다.
【 답변 】
이병철 회장의 경우는 지수초등학교를 한 1~2년 정도만 다녔다고 제가 들었고요. 다른 3대 그룹의 회장들은 거기서 어릴 때부터 살았다고 들었습니다.
【 질문 4 】
이런 'K-기업가정신'을 국내에서만 전파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이 정신에 대해서 처음으로 국제적인 논의를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열립니까?
【 답변 】
다음 주에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주에서 개최되는데요.
국제중소기업협의회라는 국제적인 조직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 중소기업협의회가 금년도에는 한국에서 총회를 여는데, 그 총회를 진주에서 열 때는 그런 'K-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해서 다루게 되는 거죠.
【 질문 5 】
네. K-기업가정신 진주 국제포럼이 모레(9일)부터 열린다는 말씀이시죠.
거기서 또 '진주 선언'을 발표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이 담길까요?
【 답변 】
'진주 선언'은 진주의 입장에서 볼 때는 5년 전에 한국경영학회가 진주를 '한국 기업가정신의 수도다. 캐피탈이다' 이렇게 선언했거든요.
아까 말씀하신 그런 역사적인 배경으로 해서. 그래서 그런 'K-기업가정신' 수도가 된 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고. 또 그런 여러 가지 실천 계획,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하자, 기업인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 친환경 경영을 하자, 이런 실천 계획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 질문 6 】
위원장님은 진주와 학연이나 지연, 이런 아무런 연고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K-기업가정신을 퍼뜨리기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뛰고 계시는 걸까요?
【 답변 】
이게 진주에서 시작됐다 하더라도 'K-기업가정신'으로 국제적으로 알려지려면 진주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참여해야 가능하다는 그런 취지에서 저도 동참하게 됐고요.
특히 제가 과거 UN 대사였을 때 UN 경제사회이사회 의장을 했는데, 2017년에는 국제 중소기업의 날이 UN에서 채택됐거든요. 해마다 6월 27일인데.
어떻게 보면 진주 'K-기업가정신'과 국제적인 그런 기업가 논의 또는 중소기업 논의 이런 것과의 연결 역할을 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질문 7 】
그러면 'K-기업가정신'이 K-팝이라든가 K-패션처럼 이렇게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을까요?
또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 답변 】
저는 가능하다고 보고요.
과거에 일본의 경우도 1970년대 말에 에즈라 보겔(Ezra Vogel)이라는 하버드대학 교수가 Japan as No.1 '일등국가 일본'이란 책을 써서 굉장히 많은 논의를 촉발했습니다.
그래서 그 후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4룡이라고 그러죠? 4개 국가. 그러니까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가 급속히 경제 성장을 하고 발전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통해서 유교가 유교 문화가 경제 발전과 기업가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는 연구는 이미 많이 돼 있습니다.
【 질문 8 】
조금 전에 유교를 말씀하셨는데, 기업가정신과 상통하는 게 인간 존중 그리고 인재 경영, 이것도 연결될까요?
【 답변 】
맞습니다.
그래서 특히 남명 조식 선생이 16세기에 퇴계 이황 선생과 함께 아주 권위 있는 유학자였죠.
남명 조식 선생의 학파는 그런 실용주의적인 나중에 우리나라의 실학에도 영향을 주었고. 실용주의적이고 모든 사람들의 잠재력, 사회에 대한 기여 또는 혁신을 위한 잠재력, 이런 것들을 중시했거든요.
그런 것이 결국은 전통으로 내려와서 20세기 초반에 진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던 분들이 한국 굴지의 나중에 글로벌 기업이 되는 회사들을 창설하게 된 것이라는 가설이 성립하는 겁니다.
【 질문 9 】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경기가 불확실한데요. 'K-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을 한다면 위기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 답변 】
큰 도움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K-기업가정신'의 중요한 핵심 중의 하나가 이노베이션, 개혁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K-기업가정신'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창업자들이 보여준 'K-기업가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뛰고 있는, K-기업가정신 진주 국제포럼 공동위원장을 맡고 계신 오준 전 대사님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 김재원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