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2017년부터 2년여 기간 동안 사용된 290억이 넘는 검찰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검찰총장의 '쌈짓돈'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는데, 검찰은 수사의 기밀이라 자세한 내역을 공개할 순 없지만 사용내역과 증빙 자료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019년 9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 집행내역입니다.
수백만 원에서 5천만 원까지 모두 2억 7천여만 원이 나갔습니다.
지급 대상과 사유는 가려져 있습니다.
시민단체가 공개한 2017년 5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검찰의 특수활동비는 292억 원이 넘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지급된 건 156억 원, 수시로 사용된 건 136억 원이었습니다.
1억 5천만 원이 한 번에 지급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수시 사용분이 사실상 검찰총장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었다며 '쌈짓돈'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하승수 /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 "검찰총장 통치자금이 29개월 동안 136억 원이 있었다. 1개월에 평균 4억 6천만 원이 사용됐다."
정기적으로 지급된 활동비 가운데 15명의 특정 지위를 가진 사람에게 간 돈만 75억 원이 넘는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2017년 연말에는 이미 배분된 특활비 외에 전국 64개 검찰청에 4억 원이 추가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국회의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검찰은 수사 기밀이 드러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부분을 모두 공개한 것이라며 집행내역과 증빙자료는 철저하게 보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