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역을 돌며 조경수로 인기 있는 팽나무 등 돈 되는 나무만 쏙쏙 훔친 조경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절도도 모자라 조경수를 임시로 심어두려고 축구장 2개 면적의 보전지역을 무단으로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KCTV제주방송 김용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중산간 임야 한가운데 수백 미터의 길이 나 있고 주변 숲과는 다른 종류의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산굼부리 인근 보전지역의 도유지와 사유지를 허가 없이 무단으로 훼손해 조경수를 임시로 심고 관리하는 이른바 가식장을 만든 현장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조경업자 A씨와 공범 3명은 축구장 2개 규모인 1만 5천여 제곱미터 면적의 숲과 흙을 파헤치고 팽나무와 참빗살나무 등 700여 그루를 심었습니다.
불법 개발에 따른 산림 피해 복구비만 1억 5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산지 불법 개발에 더해 임야에 자생 중인 팽나무 등을 훔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조천과 대정 등 도내 전역을 돌며 훔친 나무만 79그루, 원산지 가격은 7천만 원 상당으로 검거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훔친 나무는 강원도 골프장 등에 조경수로 팔아넘기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고원혁 / 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 "피의자들이 현장에서 흙과 돌을 덮은 흔적들이 확인됨에 따라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돼서 주변 CCTV를 분석하고 추적해서 추가 범행을 밝혀냈습니다."
자치경찰은 조경업자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범행을 공모한
중장비 기사 등 3명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KCTV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제주도자치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