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창신·숭인동 일대 재개발이 10년 만에 재개됩니다.
서울시는 두 지역의 언덕 지형을 살려 2천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에 있는 창신동 주거지.
가파른 언덕과 계단, 좁은 길로 인해 소방차도 들어설 수 없어 주거와 교통 환경이 열악한 노후 지역으로 꼽힙니다.
2007년 뉴타운이 추진됐지만, 2013년 박원순 전 시장 임기 당시 주민 반발에 부딪혀 구역이 해제됐고, 이후 도시재생사업조차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개발이 멈춘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양철산 / 창신동 주민
- "2년간 취학통지서가 안 나와요. 애들이 없어서. 젊은이들이 살 수 있는 아파트를 빨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가 창신동 23번지와 숭인동 56번지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해 2천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합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과 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공공성이 포함된 정비계획안을 마련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어렵게 총의가 모였던 것이 초점이 흩어지는 그런 일이 지난 10년 동안 벌어졌습니다. 그 바람에 이렇게 가파르고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이 도심 한가운데 남아있는 이런 불행한 일이…."
새 단지엔 에스컬레이터와 입체 보행로를 설치해 가파른 경사를 극복하고, 건물 높이는 서울성곽과 낙산 등 주변 경관을 고려해 맞춤형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방치된 채석장과 청소 차량 차고지, 지봉골공원 등을 통합해 공원 부지를 넓히고, 공원 아래쪽에는 자원순환센터를 복합화할 예정입니다.
시는 또 2천가구 가운데 15% 정도인 360가구에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이 각 층에 섞여있는 혼합단지로 조성합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75개소에 신통기획을 완료하고 내년까지 정비구역을 지정해 재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