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 해파리떼의 습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예년보다 주의보 발령 시기가 빨라졌고 개체 수도 늘어 어민들이 일을 나가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곧 있으면 피서철인데 해수욕장도 비상입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해 남부에 있는 한 항구입니다.
아침인데도 어선들이 일을 나가지 않고 정박해 있습니다.
어선 주변을 봤더니 하얗게 생긴 무언가가 둥둥 떠있습니다.
보름달물해파리입니다.
항구 전체를 점령하다시피 했는데, 주의보 발령 시기가 예년보다 보름가량 빠릅니다.
▶ 인터뷰 : 김태옥 / 전북 부안군 해양수산과 주무관
- "해파리 주의보 단계는 주의, 경계, 심각으로 나뉘는데 6월 20일자로 전북 서해안 해역에 경계 단계로 (상향 됐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봤습니다.
어선 한 척이 그물을 올리는데 해파리 천지입니다.
어민 두 명이 힘을 써도 건지기 어렵자 기계까지 동원됐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배는 우럭과 광어를 잡는 어선인데요. 그물을 올렸더니 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전부 해파리뿐입니다."
그물에 간혹 고기가 잡히지만, 쓸모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강광복 / 어민
- "해파리 독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져 팔지 못하고 버려야 할 입장이고…. 해파리 때문에 살 수가 없어요."
해파리가 대량 출현한 건 바다 수온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증식에 좋은 인공 구조물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경연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전북 해역에는 새만금이란 인공 구조물이 많이 있는데요. 그쪽에 해파리 생활사 단계 중 폴립이 많이 부착함으로써 해파리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주 개장하는 서해 쪽 해수욕장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전북 OO해수욕장 관계자
- "전체적으로 관찰을 해보고 출몰이 되면 입수 제한을 시킬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해파리떼가 전남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어 손을 쓰지 않으면 서해안 전체로 피해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