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의 권리를 외치는 퀴어문화축제가 오늘 서울 을지로에서 열렸습니다.
서울시가 서울광장 이용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거리로 나온 건데 바로 맞은 편에선 종교단체의 반대 집회도 열렸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찌는 듯한 더위 속 곳곳에 무지개빛 깃발이 펄럭이고, 평소 볼 수 없는 개성넘치는 옷차림의 시민들로 거리가 북적입니다.
▶ 인터뷰 : 손예림 / 서울 화곡동
- "와서 부스 홍보하면서 학교 안에 있는 퀴어 학우들도 만나고…일단 너무 기분 좋아요."
매년 여름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권리를 외치던 '서울퀴어문화축제'입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올해 퀴어축제는 예년과 달리 서울시의 서울광장 이용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이곳 을지로에서 열렸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기독교 단체가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를 열겠다며 중복 신고했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 조례상 청소년 관련 행사를 우선해야 한다는 게 서울시 입장입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소수자에 대한 차별 행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양선우 /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 "도심에서 하는 것이 왜 중요하냐면 도심에서 성소수자가 보이지 않으면 내 주변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퀴어축제 바로 옆 거리에서는 종교단체가 이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을지로 일대가 하루종일 큰 혼잡을 빚었고 경찰은 50개가 넘는 부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참가자간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