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국내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가 되는 가운데 관련해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지난달 26일 오전 한국 첫 매장을 개점하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앞에서 시민들이 햄버거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최근 치킨, 수제버거, 커피전문점 등 다양한 종류의 해외 프랜차이즈가 국내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서는 햄버거 브랜드의 진출이 가장 활발합니다.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의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는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에 1호점을 열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개점 전날 밤부터 매장 앞에는 이른바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이 브랜드의 치즈버거 2개와 감자튀김 큰 사이즈를 10만 원에 판다는 글이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BHC 그룹이 운영하는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도 지난해 강남점을 필두로 올해 홍대점, 코엑스 스타필드 점을 새로 열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영국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버거 레스토랑 '고든램지 버거'도 지난해 잠실에 문을 열며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더불어 치킨,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도 잇따라 국내에 출사표를 내고 있습니다. '파파이스'는 국내에서 철수한 지 2년 만인 지난해 12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매장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파파이스는 국내에 다시 들어온 지 불과 6개월 만에 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이번 달 서울 노원구에 공릉역점을 낼 예정입니다. 미국의 치킨 브랜드인 '윙스탑'도 올해 초 강남구에 1호점을 내고, 지금은 3·4호점을 열려고 계획 중입니다.
미국의 3대 커피전문점으로 알려진 '피츠커피'와 캐나다 프랜차이즈 '팀 홀튼'도 국내 진출을 예고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해외 외식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면 경쟁자가 생기는 것도 맞지만, 수제버거나 외국 디저트 등 하나의 카테고리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높아진다"면서 "그렇게 되면 후발 주자도 생겨, 산업군 자체가 뜨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해외 먹거리를 국내에서 접할 수 있어 반갑다면서도 일부 제품들은 지나치게 비싸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반짝 관심을 끌겠지만, 해외 브랜드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파이브가이즈의 기본 햄버거 단품 가격은 1만 3,400원이며, 가장 비싼 베이컨 치즈버거는 1만 7,400원으로 음료나 사이드 메뉴까지 주문하면 2~3만 원을 쉽게 넘습니다. 고든램지 버거도 제일 저렴한 버거가 2만 7,000원이라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제 버거가 일반 패스트푸드 햄버거보단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면서도 "국내 외식 시장에서는 유행이 2년이면 끝이라고 할 정도로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해외 제품을 국내에 맞게 현지화하는 등 고객들이 오래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