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또래 남성을 무차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술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경찰은 마약 복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변에 순찰차와 구급차가 연이어 도착하고, 한 남성이 경찰관들에게 두 팔을 붙잡힌 채 끌려갑니다.
어제 오전 9시쯤, 서울 신림동의 한 슈퍼마켓에서 20대 남성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A 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겁니다.
▶ 인터뷰 : 슈퍼마켓 관계자
- "(목격자가) 누가 죽을 거 같으니까 뒤에서 그분(가해 남성)을 잡았데요. 그분이 뿌리치셔서 여기로 벌러덩 하셨더라고요."
얼굴 부위를 심하게 다친 B 씨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피해자와 가해자가 가게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다투는 모습이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분이 지나 돌발적으로 폭행이 이뤄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지난 28일 밤 처음 만나 술을 마셨고, 슈퍼마켓엔 담배를 사러 들어갔다며 왜 때렸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의식을 잃을 정도로 심하게 때린 점을 고려해 A 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또 A 씨의 폭행과 마약 투약 관련성도 들여다보고 있는데, 간이시약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지만 A 씨의 모발을 국과수에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