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은 "킬러 문항 만든 건 교육당국…사교육은 대응했을 뿐"

"킬러 문항 배제, 다수에겐 만점 기회 될 수도"

↑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 / 사진 = 연합뉴스

'원조 일타강사'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정부의 '수능 킬러 문항 배제'에 대해 오해를 바로잡을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27일) 손주은 회장은 KBS 2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킬러 문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손 회장은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건 동의한다"면서도 "그렇지만 킬러 문항을 만든 건 교육당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거기에 사교육이 대응했을 뿐"이라며 킬러 문항이 나오게 된 이유로 이명박 정부의 'EBS 연계 정책'과 문재인 정부의 '영어 절대평가'를 꼽았습니다.

손 회장은 "이명박 정부 때 사교육을 잡겠다며 수능과 EBS 연계를 70% 정도로 과도하게 했고, 이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수능 자체가 많이 변질됐다"며 "정규 분포를 만들려다 보니 문제가 복잡해지고 지문도 길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영어 절대평가 정책에 대해서도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니, 국어와 수학에 집중하게 됐고 또 변별을 위해 어려운 문제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정치권 등에서 일타 강사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일타 강사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수입이 많은 것"이라며 "손흥민처럼 능력이 있기 때문인데 마치 수강료로 엄청난 돈을 받아 챙긴 것처럼 말한다"고 항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야권 등에서 말하는 '킬러 문항 배제에 따른 교육현장 혼란'에 대해 "생각보다 그렇게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다수의 학생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다수의 학생 입장에서 보면 킬러 문항이 배제되고 공교육 범위 안에서 출제가 될 시 열심히 하면 도저히 도달할 수 없던 만점도 가능해, 올해 수능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