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가격 인하 동참 검토
추경호 “밀값 내렸으니 라면값도 내려야”
농림축산식품부, 밀가루값 하락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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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신라면 50원·새우깡 100원 인하. / 사진=농심 홈페이지 캡처 |
농심이 다음 달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인하합니다. 2010년 원룟값 하락으로 제품 가격을 내린 지 13년 만입니다.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던 신라면과 1,500원에 판매되던 새우깡이 각각 50원(4.5%), 100원(6.9%)씩 낮아질 예정입니다.
농심은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은 소맥분 가격이 다음 달부터 5.0%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80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가격 인하로 인한 소비자 혜택은 연간 2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 라면과 국민 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속적인 원가 부담 상황 속에서도 소맥분 가격인하로 얻게 될 농심의 이익증가분 그 이상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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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
농심의 이번 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발언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한 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9월, 10월 (라면값이) 많이 인상됐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50% 내려갔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적정하게 판매가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압력을 가했습니다.
전날 농림축산식품부도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한국제분협회 회원사들과 간담회를 열어 가격 인하를 요구했습니다. 밀가루 가격 인하가 선행돼야 라면값
농심 외 다른 라면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뚜기는 “7월 중으로 라면 주요 제품 가격 인하 검토 예정”이라며 “인하율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삼양식품과 팔도도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