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임금 격차, 전남 43.4%·울산 42.4%로 가장 높아⋯농업·제조업 중심 지역
제주 27.0%로 가장 낮아⋯지역 평균 임금수준도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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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이 전남과 울산으로 밝혀졌습니다.
남녀 임금 수준이 가장 비슷한 곳은 제주였습니다.
오늘(2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 '지역별·산업별 노동시장 분석을 통한 미래 유망직종 직업교육훈련 분야 개발'(연구책임자 김난주 연구위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사업체의 여성 종사자는 1천44만1천명, 남성 종사자는 1천437만2천명으로 전체 종사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42.1%였습니다.
여성 종사자 비율은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가 45.6%로 가장 높고 울산이 36.3%로 가장 낮았습니다. 울산 외에 충남(38.4%)과 경북(39.7%)도 여성 종사자 비율이 40% 미만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2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남녀 임금 격차 1위인 한국에서 월 평균 임금 기준 성별 격차는 전국적으로는 35.7%입니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울산이 각각 43.4%와 42.4%로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컸고, 제주는 27.0%를 기록해 가장 낮았습니다. 제주는 17개 시도 중 성별 임금 격차가 유일하게 30% 미만인 지역이었습니다.
연구책임자인 김난주 박사는 "전남은 농업, 울산은 제조업이 지역의 소득을 이끌고 있는데 두 업종 모두 성별임금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라며 "제주는 전체 산업에서 여성 고용률이 높은 숙박 및 외식점업의 비중이 높아 성별임금격차는 낮지만, 지역의 평균 임금수준도 낮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지역별 남녀 임금 격차의 배경에는 산업별 임금 격차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별 남녀 임금 격차는 '농업, 임업 및 어업'이 48.2%로 가장 컸고, '금융 및 보험업'(40.3%),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9.4%), 제조업(35.8%)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지역별 평균 임금 격차가 남녀 임금 격차에도 뚜렷한 영향을 줬습니다.
제조업 평균 임금은 377만 2000원으로 지역별로는 울산이 377만2천원으로 가장 많고, 남녀 임금 격차도 40%를 넘었습니다.
반면 제주는 제조업 평균 임금이 249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남녀 임금 격차가 30% 미만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전국 사업체 산업별 종사자 중 여성 비중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81.2%로 가장 높았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62.3%)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광업'(13.0%)과 '운수업 및 창고업'(14.2%), '건설업'(15.3%), '수도, 하수 및 폐기물 처리, 원료 재생업'(16.9%)은 여성
김 박사는 "제주처럼 여성 고용률이 높아 성별 임금 격차가 작다고 하더라도 일자리의 질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양질의 일자리에 여성 고용률을 높이고 일·생활 균형을 확립해야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지방소멸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