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 21일 개통한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가 오류를 일으키면서 학교 현장이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일부 학교에서 다른 학교의 기말고사 답안지가 잘못 인쇄되는 등의 차질이 속출하자 시험 일정을 바꾸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 가정통신문입니다.
교육행정시스템 '나이스'가 오류를 일으켜, 이미 지난주 금요일에 시작된 기말고사 일정을 변경한다고 긴급 공지합니다.
교육부가 2천800억 원을 들여 새로 만든 4세대 '나이스' 도입 이후 답안지를 출력했을 때 다른 학교 시험의 답안지가 인쇄되는 오류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에 기말고사 답지와 문항 순서를 변경하라는 공문까지 내려 보냈습니다.
고3 수험생의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 작성이 당장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만큼 학생부 마감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마저 나옵니다.
중등교사노동조합이 교사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87.3%는 4세대 '나이스' 시스템에 매우 불만족, 8.9%는 불만족이라고 응답했고, 개통 시기에 대해선 99%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기말고사 성적 처리가 몰린 6월에 4세대 '나이스' 개통을 강행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교육부를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손지은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 "학교 현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6월 개통을 강행한 것은 대통령의 수능 발언에 이어 교육 현장의 실태를 모르는 교육부의 무지에서 발생한 행정 폭력이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학교 업무를 마비시킨 4세대 '나이스'의 사업자 선정 경위 등을 밝혀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습니다.
교육부는 시스템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의 3세대 '나이스'를 일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전현준 VJ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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