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비리의 일환인 '50억 클럽'을 수사해 온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박 전 특검의 측근이자, 대장동 일당과 우리은행 양측에서 실무를 담당한 양재식 변호사에 대해서도 함께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지난 22일 박 전 특검을 소환 조사한 지 나흘 만입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재직 당시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투자를 하도록 도와주면 2백억 상당의 땅과 상가 등을 주고, 대한변협회장 선거자금까지 지원해주기로 약속받았다는 겁니다.
우리은행 참여는 끝내 불발됐지만, 우리은행은 대신 1천5백억 원 상당의 대출을 해주겠다며 여신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 박 전 특검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는데, 그 대가로 5억 원을 수수하고, 이외에도 50억 원 상당을 약속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대출 업무의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특검의 측근 양재식 변호사에 대해서도 함께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 인터뷰 : 양재식 / 변호사(지난 3월)
- "실제로 우리은행 컨소시엄 참여시키는 데에 역할 하셨나요?"
-"…."
박 전 특검은 지난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조사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진상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판단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