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7% "최소 1만 1천 원은 돼야"
청년·저소득층 타격 커…"노동계 요구 따르면 일자리 최대 47만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최저임금인 1만원이 된다면 어떻게 사회가 바뀔까요?"
현재 9천 620원인 최저임금이 내년 1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일자리가 최대 6만 9천 개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남석 전북대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한 '최저임금 상승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26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한국복지패널의 2017∼2021년 가구원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최저임금의 고용 탄력성을 산출해 최저임금 인상률에 따른 일자리 감소 효과를 추정했습니다.
보고서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올해보다 3.95% 오를 경우 최소 2만 8천 개에서 최대 6만 9천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최근 5년간(2018년~2022년)의 평균 신규 일자리 수인 31만 4천 개의 8.9%∼22.0%에 해당합니다.
↑ 2024년 최저임금 인상 시나리오별 일자리 감소 효과 /사진=전경련 제공 |
만약 노동계 요구대로 최저임금을 1만 2천 210원으로 26.9% 인상하면 일자리 감소 수는 최소 19만 4천 개에서 최대 47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보고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청년층과 저소득층, 소규모사업장 등 근로취약계층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감소 폭이 더 컸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청년층(15∼29세)에서는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인상 시 일자리가 1만 5천 개∼1만 8천 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계 요구안에 따르면 감소 폭은 10만 1천 개∼12만 5천 개로 커졌습니다.
소득 2분위 기준 저소득층의 일자리는 최저임금이 1만 원이 될 경우 최소 2만 5천 개에서 최대 2만 9천 개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노동계 요구안대로 따르면 20만 7천 개∼24만 7천 개가 추정 감소 폭이었습니다.
종사자 수 1∼4인 소규모사업장은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시 최대 2만 9천 개, 노동계 요구안 수용 시 최대 19만 6천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남석 교수는 "최근 영세기업들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판매감소와 재고증가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최저임금이 추가로 인상될 경우 경영난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시나리오별 청년층·저소득층 일자리 감소/사진=전경련 제공 |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도 최저시급이 1만 1천 원(월 230만 원) 이상 돼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77.6%였다고 어제(25일) 밝혔습니다.
1만 1천 원(월 230만 원)이 37.1%로 가장 많았고 1만 3천 원(월 272만 원) 이상 20.8%, 1만 원(월 209만 원) 이하 17.9% 순이었습니다.
'법정최저임금을 특수고용직, 플랫폼, 프리랜서 등 일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직장인 4명 중 3명(75.5%)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물가 인상으로 체감 임금이 줄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85.6%가 '동의한다' 또는 '동의하는 편이다'라고 답했습
희망하는 월급 인상 액수는 평균 83만 6천 원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9∼1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