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즉각적인 항의와 대응은 아주 좋은 선례"
최근 경기 한 인공 서핑장에서 일본인 아이가 욱일기 문양이 있는 서프보드를 탔다가 서퍼들의 항의로 제재를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즉각적인 항의와 대응은 아주 좋은 선례"라고 평했습니다.
서 교수는 오늘(26일) SNS를 통해 "경기 시흥의 '웨이브파크'로 서핑 여행을 온 일본인 중에 11살짜리 아이가 욱일기 서프보드를 탔다"라며 "많은 서퍼들이 항의해 이 서프보드를 타지 못하도록 조치가 취해졌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아이는 욱일기 문양의 역사적 의미를 전혀 몰랐다고 한다"라며 "보드를 타기 위해 욱일기 문양 위에 검은색 매직으로 낙서했지만, 웨이브파크 측은 더는 허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본 내에서 욱일기 문양에 대한 역사적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형 온라인 마켓이 욱일기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한 횟집이 욱일기 문양을 인테리어로 활용하는 등 국내에서 큰 논란이 있었다"라며 "세계에 남아있는 욱일기 문양을 모두 없애기 위해서는 국내부터 청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서 교수는 국내외에서 욱일기 이슈가 등장하면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서 나치 독일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취지의 항의 메일을 보내고 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부 일본 축구 팬이 욱일기를 흔들며 응원을 펼쳐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지를 받은 것과 관련해 "적절한 조치였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서 교수는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뿐만 아니라 AP, AFP, 로이터, 뉴욕타임스, 르 몽드, 더타임스 등 세계 주요 언론사 100곳에 이메일로 당시 욱일기 응원 사진과 영상 등을 첨부해 고발했습니다.
태양에서 햇살이 뻗어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욱일기는 일본이 근대 국가로 변모하기 시작한 메이지 유신(明治維新·1867년) 직후 육군 연대기(1870년)와 해군 군함기(1889년)로 사용됐습니다.
이후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몰두하면서 욱일기는 군국주의의 깃발이 됐고,
일본 정부는 욱일기 무늬가 일본 전통 문양으로 쓰인다고 주장했지만, 전쟁 당시 일본 침략의 피해를 입은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욱일기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