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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부산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신20세기파 두목 홍 모 씨의 결혼식에서 하객들이 방문해 호텔 앞에 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된 폭력조직 현직 두목이 부산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조폭들이 줄지어 인사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30여 명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열렸지만 큰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5시 부산 중구의 한 호텔에서 폭력조직 ‘신20세기파’ 두목 홍 모 (50)씨의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결혼식을 축하하고자 이날 전국의 조폭들이 집결해 한때 주변도로는 마비됐고, 왕복 4차선의 바깥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호텔 주차장 입구에는 고급 승용차들이 줄줄이 들어갔고 결혼식장 앞에는 지역 정치인, 기업인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보낸 30여 개의 화환과 휘장 등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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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부산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신20세기파 두목 홍 모 씨의 결혼식장 주변 도로에서 건장한 남성들이 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결혼식이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는 호텔 앞에 건장한 체격에 양복 차림의 남성 다수가 양손을 모은 채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차에서 내리는 하객들에게 “○○형님 오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들어가십시오. 형님. 전화 올리겠습니다”라고 90도 인사하는 등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호텔 앞 한 도로에서는 영화 속 장면처럼 남성 10여 명이 도열지어 한 차량에 인사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사복 경찰과 강력계 형사 30여 명을 결혼식장 주변에 배치했습니다. 다행히 경찰이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고, 호텔 투숙객이 조직원과 충돌하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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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부산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신20세기파 두목 홍 모 씨의 결혼식장 주변 도로에서 건장한 남성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경찰 관계자는 “평소 신20세기파 동향을 주시하는 와중에 결혼식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결혼식에 온 하객들과 호텔 투숙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노력했고, 결혼 주최 측에도 예식이 별 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신20세기파는 1980년대 부산 중구 남포동과 중앙동 일대 유흥가를 기반으로 조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