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25 기념식이 예전 기념식보다 다른 점을 느끼신 시청자분이 있으셨습니까?
국가유공자들이 모두 제복을 입고 나왔다는 겁니다.
정부가 국가 유공자들을 위해 처음으로 만든 제복이 저번주부터 전달됐다고 하는데요.
참전 용사들의 감회를 신재우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 기자 】
1951년 대구에서 무장 공비들과 맞서 싸웠던 이원희 할아버지.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됐지만, 국가유공자 관련 옷 한 벌이 없어 보훈 행사에는 평상복만 입고 다녔습니다.
▶ 인터뷰 : 이원희 / 6·25 참전 용사
- "의복에 대해서 신경을 쓴 적이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가지고 했지…."
강명구 할아버지는 거창에서 무장 공비와 총격전을 벌이다 왼팔에 관통상을 입었습니다.
지금까지 또렷히 기억할만큼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지만, 국가유공자 옷 한 벌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강명구 / 6·25 참전 용사
- ""(총격받고) 난 팔이 없어진 줄 알았어. 떨어져 나간 줄 알았어. 그런데 치료도 받을 수가 없었어."
이에 국가보훈부는 지난해부터 참전 용사를 위한 '제복의 영웅들'이라는 단체복 제작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전체 유공자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제복 수령을 신청을 했는데, 지난 21일부터 배송이 시작됐습니다.
경찰 후배가 직접 전달한 제복을 입은 국가유공자는 감격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인터뷰 : 이원희 / 6·25 참전 용사
- "이와 같이 좋은 자리 만들어준 데 대해서 더욱더 본인으로서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의 예우에 뿌듯함도 느낍니다.
▶ 인터뷰 : 강명구 / 6·25 참전 용사
-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말할 나위가 없죠. 나라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새로운 제복을 입고 외치는 경례 구호는 70년 전 그 날의 목소리만큼이나 뜨겁습니다.
-"충성!"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