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검찰은 출소를 앞둔 연쇄 아동 성범죄자 김근식의 또 다른 성범죄 사건을 파헤쳐 김 씨를 다시 구속 기소했죠.
15년 전 사건에서 확보된 DNA와 김 씨의 DNA가 일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최근 검경이 범죄자들의 DNA를 전수조사해, 23년 전 성폭력 범죄의 진범까지 밝혀냈습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잘 알려진 화성연쇄살인사건.
증거물의 DNA가 용의자의 DNA와 일치하지 않아 장기미제로 남았던 사건입니다.
그런데 증거물의 DNA가 이춘재의 것으로 드러나며 33년 만에 진범이 확인됐습니다.
최근 검찰과 경찰은 이런 DNA 대조 기법을 활용해 「베일에 가렸던 성폭력 사범 10명을 기소했습니다.
짧게는 12년 전부터 길게는 23년 전에 벌어진 중대 성폭력 사건입니다.」
2010년 이른바 'DNA법'이 시행된 이후 검경은 범인들의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다른 사건으로 검거된 범인의 DNA와 대조·분석해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이 기법으로 연쇄 아동 성범죄자 김근식의 또 다른 범행을 파헤쳐 출소를 막은 검찰이 경찰과 협력해 미제로 남은 신원미상의 DNA와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를 전수조사했습니다.
잊혀질 뻔한 미제사건의 범인을 여러 명 밝혀낸 겁니다.
이 가운데 다른 건으로 교도소에 수형 중이거나 재판 중인 7명은 추가로 기소했고, 나머지 3명은 구속기소했습니다.
검경은 "죄질이 중한 특수강도강간범의 출소가 임박하거나 공소시효 완성이 임박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해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