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점차 물러가고 오는 일요일부터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들겠습니다.
동시에 장마권에 드는 건 2년 만인데, 짧은 시간 많은 양의 비를 퍼붓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상됩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이는데, 기상청은 극한의 호우 20분 전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등 여름철 재난에 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30도를 크게 웃도는 날씨.
경북 상주의 낮 기온은 34도를 육박했고, 경기와 강원 일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예보됐습니다.
이번 더위, 주말을 기점으로 주춤해지는 대신 장마가 찾아옵니다.
우리나라 남쪽에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긴 구름대, 장마전선입니다.
토요일 밤, 제주를 시작으로 일요일엔 남부와 중부지역까지 장마 영향권에 들겠습니다.
전국이 동시에 장마권에 드는 건데, 2021년 이후 2년 만이고 50년 기상 관측 사상 7번째입니다.
▶ 인터뷰 :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2000년 이후 장마철 강수의 시작과 종료가 점차 늦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
이번 장마, 저기압을 동반한 장마전선 형태로 저기압이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며 좁은 지역,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를 퍼붓는 집중호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마 패턴이 바뀌고 있습니다.
집중호우 일수가 늘고 있고 시간당 30mm가 넘는 집중호우 빈도가 과거보다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 상승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은철 /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 센터장
- "강수집중도가 높아지는 원인 중의 하나가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서해 해수면의 온도…"
여기에, 기후 변화로 인한 초대형 태풍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기상청은 여름철 재난을 막기 위해 극한의 호우 20분 전에 긴급재난문자를 즉각 발송하고, 태풍이 발생하면 기존 6시간에서 3시간 간격으로 세분화해 태풍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