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장마가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장마를 앞두고 가장 걱정이 많은 건 작년에 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일 텐데요,
피해가 컸던 하천을 직접 가보니 임시조치만 해두고, 본격적인 하천 정비는 시작조차 하지 않은 곳이 있었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모개미천.
당시 하천이 넘치면서 1명이 숨지고 일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10개월여 만에 다시 하천을 찾았습니다.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지난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하천입니다. 본격적인 정비는 시작하기 전이라 이렇게 주머니에 돌만 넣어둔 채 쌓아두고 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둑을 막아놓다 보니 주민들은 장맛비가 내리면 다시 피해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덕 / 경기 광주시
-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죠. 작년같이 비가 많이 오면 이런 건(주머니) 쓸려 내려가는 거잖아요."
▶ 인터뷰 : 양숙이 / 경기 광주시
- "여기 장마 때 보면 물이 상당히 많이 내려오거든요. 다리를 하나 놓든지, 아니면 여기를(하천을) 복구를 하든지…."
경기도 양평군의 또 다른 하천도 상황은 마찬가지.
하천 위로 높은 둑이 있는데, 주머니에 흙과 돌을 채우고 그 위에 방수포를 덮어놨습니다.
▶ 인터뷰 : 허상영 / 경기 양평군
- "옛날 (수해가) 복구도 안 된 상태에서, 수해가 더 크게 날 거 같아서 걱정이죠."
지난해 경기도에서 호우로 피해를 입은 하천은 모두 628개소입니다.
대부분은 복구가 끝났지만 피해가 컸던 7개 하천은 아직 정비공사를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하천 수해 복구는 본래 기능을 회복하는 기능 복구와 하천 폭 확장 등 근본 원인을 고치는 개선 복구로 나뉘는데,
개선복구 사업은 하천기본계획 변경과 설계 심의, 보상 등 많은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오래 걸립니다.
▶ 인터뷰(☎) : 경기도 관계자
- "예산이 교부되고 설계를 시작해서, 설계하는데 보통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까. 그 안에 행정절차들이…."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를 막기 위해 하천 정비 절차를 줄이는 등 복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묘안을 찾을 때입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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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준영·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