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부검 동의해 진행 예정…결과 나오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릴 것
최근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인터넷방송인(BJ) 아영(본명 변아영·33)이 '고문'에 의해 살해됐다는 주장은 현지 법 체계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오해'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AFP통신 등 일부 외신은 캄보디아 검찰이 변씨를 살해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부부에게 '고문을 동반한 살해' 혐의가 적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캄보디아 형법상 범죄에 대한 기소할 때 적용하는 카테고리 중 'murder accompanied by torture, cruelty, or rape', '고문이나 잔혹 행위 또는 강간을 수반하는 살인 행위'의 범주로 기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변씨의 사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검찰이 중국인 부부에게 적용한 것으로 알려진 혐의는 캄보디아 사법체계상 기소 때 적용하는 혐의 '범주'에 해당할 뿐, 구체적인 혐의가 아니라는 겁니다.
시신 발견 당시 변씨의 얼굴과 몸에 구타 등의 흔적이 있었다는 주장 또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현지 경찰은 "특별한 외상이나 출혈 소견은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변씨는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에서 붉은 천에 싸인 채 웅덩이에서 발견됐습니다.
시신이 물에 잠겨 있었던 데다 발견되기까지 48시간 정도가 소요돼 그에 따른 변형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변씨의 유족들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캄보디아 당국에 전달해 조만간 부검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당초 유족이 부검에 반대했지만 현지 사법 체계상 검사가 부검을 명령하면 거부할 수 없는 데다가 현지 사법당국과 한국 대사관의 설득 등으로 유족이 마음을 바꿨습니다.
다만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진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에서 부검이 이뤄지더라도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수 있는 인력이나 장비 등이 없어 해외로 보내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현지 검찰 조사와 부검이 진행된다면 변 씨 사인을
한편 체포된 중국인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영이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변씨는 해당 병원에서 수액 또는 혈청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