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남의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해 전국 6,400여 개 성매매 업소에 돈을 받고 제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실제로 앱을 통해 수집된 성매수남의 개인정보는 5,100만 건이나 됐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현금지급기 앞에서 돈을 인출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성매수남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해 업주들에게 돈을 받고 판매한 일당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들은 2021년 성매수남의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인터넷에 게재된 유흥업소들을 대상으로 앱을 홍보하면서 회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앱을 설치하면 성매수 남성의 연락을 받을 때마다 과거 성매매 이용 기록과 성적 취향은 물론 경찰관인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 6,400여 개 성매매 업주가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앱을 설치하는 순간 업주 휴대전화에 저장된 모든 개인정보가 공유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업주 한 명당 월 10만 원의 이용료를 내면서 2년 동안 일당은 18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수집된 개인정보는 5,100만 건이나 됐는데, 중복 항목을 제외하고는 460만 건의 전화번호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원 중에는 유흥업소 출입기록을 확인해주는 '유흥탐정'은 물론 보이스피싱 일당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보이스피싱 같은 경우는 (유흥업소를) 출입했다, 문의했다는 것을 단정하고 전화번호 사용자에게 협박하는 거죠."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혐의로 앱 운영자와 인출책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12명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