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위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으로 1만 2,210원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벌이는 뻔한데 앉은 자리에서 인건비만 27% 오르면 이걸 어떻게 견디느냐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은 무산됐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1만 2,210원.
자영업자들은 근로자위원들이 이번에 발표한 최초 요구안 액수를 무겁게 받아들였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에서 임금을 지급해온 편의점 점주들은 폐업을 고민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학영 / 편의점 점주
- "똑같이 일은 아르바이트생 그 이상으로 하고 있긴 한데 수익은 그렇게 못 가져온다고 생각이 된다면 접어야죠, 뭐. 접고 나서 차라리 제가 그냥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소규모 유통업체 대표도 근로자위원 요구안이 현실이 된다면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어떻게 버틸 거냐는 질문에는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유통업체 대표
- "금리나 환율, 이런 것의 영향으로 원가 자체도 많이 올라간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올라가면 아무래도…."
최근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를 넘어섰습니다.
높은 금리에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출 잔액은 315조 753억 원으로 석 달 사이 1조 원 이상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임금까지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면 한계 상황에 직면하는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류기정 사용자위원은 근로자위원의 최초 요구안에 대해 '문 닫으란 얘기와 똑같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는 안건이 최저임금위원회 표결 끝에 부결됐습니다.
내년에도 업종과 관계없이 단일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김형균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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